- 첫 마라톤 준비
회사를 나오기 전부터 다짐했던 것이 있다. 매일 30분 이상씩 운동할 것. 아무래도 일정이 없는 날 집에만 있는 것은 우울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서 평소 하지 않았던 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예전부터 듣기로는 달리기가 체력 증진에 매우 효과적이라 하여, 운동 종목은 달리기로 정하였다. 그런데 막상 달리려고 밖으로 나가면, 바로 의지가 사라져 매번 걷기만 하고 오기 일쑤였다. 그러다 친구 추천으로 마라닉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서 딱 내게 필요한 러너 프로그램 ‘왕초보러너에게 필요한 30일 러닝 프로그램. 이대로만 해보세요.’(https://youtu.be/rOoYrqdCVc0)라는 영상을 발견했다. 이전에 지인이 달리기 소모임에 들어가서 2시간씩 뛰다가 정형외과를 다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막 달리면 안 되는 것을 알았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달리기 역량을 늘려가고 싶었다. 이런 내 마음에 쏙 든 게 바로 이 영상이었다. 아래 예시처럼 1일부터 30일까지 어떻게 운동할지 알려주는데 만약 또 다른 왕초보러너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꼭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실천해보길 바란다. 날마다 몇세트 할지도 다 다르고, 또 스트레칭 영상도 따로 있다.
사실 1일차 3분 걷기 + 1분 달리기는 너무나 할 만했다. 하지만 2분 달리기부터는 힘들었고 역시 평소 운동하지 않던 체력은 얼마 가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꾸준히 시간 날 때마다 달리기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 사실 30일 러닝프로그램이지만 난 3개월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아직 16일 차 코스를 밟고 있다. ㅎㅎㅎ 3분 달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거의 2주간은 진도를 못 나가기도 하고 등산/여행 등 다른 일정이 있어서 하지 못한 날도 많았다.(핑계) 아래 사진은 그래도 꾸준한 달리기 운동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다 보면 사계절을 잘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살면서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낀 적이 있나 싶다. 또 막 집중해서 달리다보면 잡생각이 없어진다는 것도 참 좋다. 일을 하지 않다 보니 생각할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면 굳이 안 해도 될 생각까지도 도달하게 되는데 그게 가끔씩 날 괴롭힌다. 달리다 보면 그런 생각을 뿌리칠 수 있어 너무 좋다. 진심으로 나는 취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달리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양천마라톤 참가 접수
이렇게 틈틈히 달리다가 우연히 제12회 양천마라톤 플래카드를 보게 되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대회일로부터 두 달 정도 남았을 시점이어서 30일 러닝 완료하면 5km 마라톤 완주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참가비도 만원으로 부담 없었다.
대회의 개요는 아래와 같다. 나는 개인으로 참가 접수를 하였고, 접수 시 나오는 계좌번호로 참가비 입금 > 다음날 입금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지인도 접수하려는데 가능 여부가 확실치 않아 환불정책을 아래 전화번호에 문의해보니, 사무국과 체육회 모두 서로에게 떠넘겼다. 그래서 결국 지인은 신청하지 않았다.
또 접수 기간이 4월 26일까지였으나 5km와 10km는 사전 마감을 했다. 다음 양천마라톤을 준비한다면 미리미리 접수하고, 공지사항도 꼭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아래 사진 참고)
이렇게 참가 접수도 완료하고, 계속 운동하다가 5월이 왔고 5월 4일쯤 택배를 받았다. 사실 처음 마라톤에 도전해서 기념품 티셔츠, 배번호 같은 것은 당일날 행사장에서 받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집으로 친히 택배를 보내주었다. 배번호에는 번호, 내 이름이 적혀있었고, 보호자 연락처를 적어야 했다. 이상하게 배번호에서만 약품 냄새가 많이 나서 전날 따로 빼놓았다.
- 양천마라톤 5km 도전
위 사진을 보고 집결 시간이 오전 7시 30분이었다는 걸 알았다:) 대회 당일 2일 전인 11일에 아래와 같은 문자를 받아서 난 해마루축구장에 8시쯤에만 도착하면 되는 줄 알고 갔다. 막상 가보니 8시 20분까지만 가도 되긴 했다. 행사 시작은 8시부터지만 사실 뛰기 전까지 내가 할만한 것은 없었다. 등록을 따로 할 필요도 없었고, 설치된 탈의실과 물품보관소는 내가 필요가 없었다. 그냥 5km 참가자들 출발선에 서라고 했을 때 가기만 하면 되었다. 이왕 여유로운김에 둘러보니, 배번호 경품 추첨도 하고, 규모가 큰 단체는 천막도 제공된 듯하였다.
다만 이날 이슈가 있었던 게 8시 반에 하프코스가 출발을 해야 하는데, 일부 코스가 금천구랑 경계이고 마침 그곳에서 금천구 행사가 있어서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단체로 준비 체조를 하면서 기다리다가 8시 40~45분쯤 하프코스가 출발하였다.
다음으로 10km 출발하고 5km는 9시 5분쯤이 되어서야 출발했다.(공지한 대로 7시 30분까지 온 일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일찍 오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공감했다.)
5km 코스는 다음과 같다.
사실 대회날 스마트워치를 빌려서 2분 걷기 + 5분 달리기를 하려 했다.(30일 러닝 프로그램을 다 채우지 못했기에) 그런데 스마트워치를 놓고 와버렸다. 이런 멘붕 중에 친구가 어플 하나를 추천해줬다. ‘타이머플러스’라고 운동할 때 쓰는 어플이라고 한다. 딱 내가 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었다.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타이머보다 운동할 때 훨씬 편하니 초보 마라토너에게 추천한다.
5km를 2분 걷기 + 5분 달리기로 6세트 뛰었다. 약 42분 정도 걸린 셈이다. 사실 너무 힘들면 중간에 걸어서 완주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받쳐줘서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얼른 30일 완성해서 30분 5km를 하고 싶어 졌다. 물은 반환점에서 한 번만 제공해 주었는데 적당했다. 완주하니 물과 간식을 주었다. 아래는 제공받은 간식 사진인데 이 3개 외에 초코파이랑 단팥빵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완주했다는 증거..! 배번호에 간식받을 때 도장을 찍어주고 완주 메달도 준다!! 비록 짧은 코스이긴 하지만 너무나 뿌듯했다.
첫 마라톤 도전인 만큼 긴장되기도 하고, 혼자 참가해서 뭔가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30분 이내로도 뛰고, 함께 참가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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