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모레인 호수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 2일 차에 이어 맑은 날씨를 누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2023.06.13)
- 피라미드 호수(Pyramid Lake)
한적한 호수였다. 아침 9시여서 그런지 잔잔한 호수와 모래만이 우리 가족을 맞이해 주었는데 전날 에메랄드 호수, 페이토 호수를 봐서인지 평범하게 보였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쓰레기통을 캐나다 여행 기념 삼아 찍어 보았다. 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냐면 야생 곰을 대비한 쓰레기통이기 때문이다. 야생 곰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 트렁크를 여는 것처럼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야 한다. 유튜브에서 곰이 쓰레기통 안에서 튀어나와 사람들이 헐레벌떡 도망가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곰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먹는 것도 안 좋고, 곰도 놀라서 인간을 위협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방식인 것 같다. 각 환경에 맞춰 쓰레기통조차 다른 방식인 게 참 신기하다.
- 패트리시아 호수(Patricia Lake)
피라미드 호수가 너무 잔잔한 나머지 그 옆에 있는 패트리시아 호수는 그냥 안 보고 넘어가려다가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피라미드 호수에서도 보였던 피라미드 산이 패트리시아 호수에 거울처럼 비쳐 너무나 멋진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마치 그림 속에 있는 기분이랄까? 위 사진을 찍은 나 조차도 이 사진을 볼 때면 그림을 찍은 건가 싶게 너무나 멋있게 느껴진다.
- 애써베스카 폭포(Athabasca Falls)
패트리시아 호수에서 차로 30분 이동하면 애써베스카 폭포에 도달할 수 있다. 전날 본 애써베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로부터 형성된 이 폭포는 빙하처럼 웅장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인간이 작게 느껴지게 하는 폭포를 가끔 만나는데 애써베스카 폭포도 그랬다. 거대한 크기와 소리는 계속 쳐다보게 만들고 보고 있으면 휩쓸려갈 것만 같다. 해가 쨍한 날이면 무지개도 잘 생긴다고 하는데 우리는 보지 못했다.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_ 로키투어 관광지 리스트 및 위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로키투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로키투어를 한다면 누구나 이 길을 지나가겠지만 혹시나 선별해서 관광지를 들려야 한다면 위 지도를 참고 삼아 계획을 세워도 될 것 같아 공유한다.(페이토 호수(Peyto Lake)는 꼭 잊지않고 가보길 바란다.) 모레인 호수부터 애써베스카 폭포까지 쭉 들릴 수 있는 도로이기도 하지만 그냥 중간에 지나가는 길옆 풍경 자체도 너무나 멋있는 도로다. 아래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냥 차 안에서 찍은 흔한 풍경이 아래 사진이다.
-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모레인 호수는 한 해 내내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만 개방하는 호수이다. 개방한 기간에 캐나다를 가는 만큼, 한국에서부터 모레인 호수 얼음이 녹았는지, 과연 에메랄드 빛깔의 모레인 호수를 볼 수 있을지 날씨 검색하고, 인스타그램 검색하면서 엄청 고대했다.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도 큰 편이라고 하지만 모레인 호수는 그렇지 않았다. 언덕을 올라 호수를 보는 순간,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던 그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그대로 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어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눈으로도 많이 담았어야 했는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도 내가 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위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모레인 호수 가는 방법에 대해 말해보자면, 일단 개인 차량으로 모레인 호수에 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미리 셔틀버스를 예약(5명 총 43불)했었는데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레인 호수로 가는 길에 공무원 같은 분이 출입 통제를 하는데 가이드님이 투어 할 때 쓰는 commercial 무슨무슨 card를 제시하니 통과시켜 주었다. 가이드님도 이게 되는 줄 모르고 한번 도전해보자고 한 거였는데 통과가 되었다ㅋㅋㅋ. 나중에 다시 검색해보니 commercial bus도 출입이 가능하다고 쓰여있던데 우린 버스가 아닌 6명이 탄 중형차였는데도 통과했다. 셔틀버스를 통해 모레인호수를 보려면 넉넉잡아 3시간은 걸린다고 생각해야 한다던데 우린 다행히 시간도 아끼고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었다.(우리가 셔틀 예약한 시간대에는 비가 와서 일찍 못 봤으면 정말 에메랄드빛을 못 봤을 수도 있었다.) 모레인호수를 효율적으로 즐기기 원한다면 여행사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
- 루이스 호(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
앞서 언급했듯이 모레인 호수를 보고 나서 날씨가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막 불고 그랬는데 이에 따라 호수 물 색깔도 바로 바뀌었다. 모레인 호수처럼 레이크 루이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인터넷 사진으로는 날씨 좋은 레이크 루이스가 대부분이기에 또 언제 비바람 부는 레이크 루이스를 보겠냐는 마음으로 즐기다 돌아왔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스케이트 타는 김연아 선수 영상도 보여드리며 여유롭게 부모님과 구경하고 싶었지만 대신 우산 잡으러 다 같이 뛰어다니는 추억으로 아쉬움을 달래 보려 한다.
- 밴프타운의 찐맛집 서울옥(Seoul Country Korean Restaurant)
간만에 식당다운 식당을 방문했다. 밴프타운의 한식당 서울옥이다! 가이드님 포함하여 6명이 밥을 먹었는데 돼지불고기 2개 + 순두부찌개 + 된장찌개 + 물냉면 + 비빔냉면을 시켰다(팁 18% 포함 208불). 메뉴별 만족도는 돼지불고기> 된장찌개> 순두부찌개>>>비빔냉면> 물냉면이었다. 이렇게 적어놓긴 했지만 냉면 빼고 전체적으로 맛있는 편이었다. 돼지불고기인 제육은 사실 엄청 특별하진 않았지만 상추쌈도 나오고 해외에서 먹은 한식 버프도 있어 엄청 맛있게 먹었다.(심지어 상추쌈 더 달라고 했는데 추가비용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된장찌개는 의외로 해물 된장찌개였다. 큰 홍합 등이 들어있고 해산물에서 우러나오는 시원하고 깔끔한 된장찌개 맛이 아주 좋았다. 냉면은 여기서 굳이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구글맵을 보면 평점이 3.6이던데 정말 그 정도는 아니었다. 얼른 좋은 평가로 합당한 평가를 받길 바란다.
4일 차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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